드라마 '미생'에서 회사 옥상은 직장인의 애환이 농축된 공간이었다. 이 건물은 서울역 맞은편 옛 대우 건물로 건축가 김정임씨가 리노베이션한 '서울스퀘어'다. 발아래 탁 트인 서울 도심 전경을 바라보며 나도 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이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외부인에겐 꽁꽁 문을 잠갔던 이 공간이 잠시 빗장을 연다. 오는 12~18일 열리는 '오픈하우스 서울 2015'를 맞아서다.

드라마‘미생’의 배경이 됐던 서울스퀘어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오픈하우스'는 런던,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친근한 건축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년 주요 건축물을 대중에게 개방하는 행사다. '오픈하우스 서울'은 비영리 단체인 '오픈하우스 서울'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해 사전 오픈을 거쳐 올해 공식 출범했다.

이번 행사에선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주요 건축물 40여개와 건축가 사무실 14곳이 공개된다.

건축가 승효상의 대표작인 서울 장충동의 '웰콤시티', 건축가 최욱이 설계한 현대카드 본사 3관, 건축가 최문규가 설계한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등이 공개된다. 김인철·조병수 등 국내 유명 건축가의 스튜디오도 찾을 수 있고, 안규철·김병호·김기라 등 예술가 작업실도 엿볼 기회다. 홈페이지(ohseoul.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