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코리아' 같은 몸매를 가진 25세 남자가 간 기능 검사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재확인 결과 간 기능뿐 아니라 요산 수치에도 이상이 있었다. 이 남성은 최근 1~2 년간 건강을 위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왔다. 근육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보조식품도 열심히 챙겨 먹었다.
요즘 몸짱 열풍, 꽃중년 열풍이 불어 다들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겠다고 안간힘을 쓴다. 근육 만들기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게 정말 건강에 좋기만 한 건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과거의 인류는 어땠을까. 불과 수백 년 전만 해도 인류는 먹을 것은 부족하고, 온종일 몸을 움직여야 겨우 생존이 가능한 상황에서 살았다. 그래서 우리 몸은 지방은 될 수 있는 대로 몸에 쌓아두려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근육은 쓰지 않으면 금방 없어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만일 사람이 힘을 쓰는 만큼 쉽게 근육이 붙는 몸을 가졌다면 농사를 짓거나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들 '미스터 코리아' 같은 몸매를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일수록 오히려 마른 사람이 많다.
우리 몸은 지방과 근육을 다 필요로 한다. 지방이 몸에 붙으면 외부 자극으로부터 장기를 보호해주고 추위로부터 혈관 건강을 지켜준다. 근육은 몸을 지탱해주고, 힘을 쓸 수 있게 해주며, 연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혈관을 싸고 있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혈관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져 오히려 혈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과는 별개로, 근육량 자체가 많은 것이 신장 기능을 급속히 악화시키고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증가시켰다.
앞서 언급한 25세 남성은 닭가슴살을 많이 먹었고 고기 위주의 식사를 했다. 한 끼에 달걀흰자를 3개씩 먹는 고단백식을 했고, 고구마 위주의 저탄수화물 식사를 했다. 그 결과 단백질 대사를 주로 담당하는 간과 신장에 부담이 증가해 요산과 간기능 이상 소견을 보였던 것이다.
아무리 몸짱이 좋아도 혈관 건강을 해치는 수준까지 가는 건 곤란하다. 그렇다면 근육과 혈관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운동 방법. 30분~1시간 정도의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 기본이 되도록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쓰는 활동을 늘인다.
근력 운동을 따로 하는 경우엔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근력 운동 후 지치지 않을 정도가 적절하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운동만으로 '몸짱'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운동은 몸을 쓰는 것이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이란 뜻이다. 따라서 운동을 한 후에 단백질과 열량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오히려 근육이나 지방이 빠질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걸 막으려면 매 끼니 조금씩 고기류, 생선류, 콩류 등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조금씩 먹어야 한다. 하지만 탄수화물도 중요하다. 우리 몸은 끼니를 굶거나 탄수화물 섭취를 거의 안 하면 온몸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뇌가 쓰는 당을 얻기 위해 근육을 깨어 쓰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근육 늘리자고 곡물 안 먹고 닭가슴살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은 근육을 늘리는 데는 큰 효과가 없다.
건강하게100세까지 살려면 제때 고른 영양을 갖춘 식사를 하고, 규칙적이되 지나치지는 않은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지나치면 약간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