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천안쌍용고 교사와 1·2학년 학생 249명이 2일 통일나눔펀드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용돈·간식 값을 아낀 돈을 각각 1000~2000원씩 모으고, 교사도 동참해 50만원을 만들었다. 천안쌍용고는 앞으로도 매달 이렇게 십시일반 돈을 모아 기부하기로 했다.
주영수(16)군은 "조선일보에서 우연히 통일나눔펀드를 접하고 선생님께 참여를 건의했다"며 "지금은 작은 기부를 하지만 훗날 의사가 돼 통일 후 북한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김정의(17)양은 "남과 북이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 생각한다"며 "수험 기간이라 여유가 없지만 이걸로나마 통일이라는 과제를 실천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채민걸(16)군은 "얼마 전 북한의 지뢰 도발을 보며 불안했는데, 빨리 통일이 돼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부금을 직접 걷는 역할을 한 신나영(16)양은 "적은 돈도 여러 명이 모으면 큰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여러 사람의 작은 손이 모여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통일 교육을 해온 백성미 교사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교사로서 뿌듯하고 대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