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미치 탈보트가 팀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탈보트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3-3 승리에 힘입어 시즌 10승 째를 거뒀다. 탈보트는 2011년 류현진(11승) 이후 4년 만에 한화에 두자릿수 승리를 안긴 투수가 됐고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이후 역대 2번째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탈보트는 이날 넥센 타선에 안타 1개만을 허용하는 위력투로 상대를 꽁꽁 묶었다. 이날 경기를 잡은 한화는 롯데를 제치고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에스밀 로저스의 완봉승으로 8위에서 공동 6위가 된 데다 탈보트의 호투로 이틀 만에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리며 5위 SK와의 승차도 1경기로 앞을 모르는 상황을 만들었다.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에 복귀한 탈보트는 7월까지 시즌 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으나 6경기 연속 무승(4패)을 기록한 뒤 지난달 6일에는 부진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해 2군에 내려간 뒤 2번째 2군행이었다.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선발 5번 실패한 투수보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기량 부진으로 내려간 것"이라고 말하며 탈보트를 질책하기도 했지만, 2군에서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탈보트는 8월 18일 NC전 7⅓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팀의 5위 싸움에 든든하게 힘을 보태고 있다.

탈보트는 26일 경기 후 "4년만에 한화에서 10승 투수 달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기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화에는 현재 안영명, 권혁 등 10승까지 1승 만을 남겨놓고 있는 투수가 많았지만 10승까지 한 걸음이 힘들었다. 그 걸음을 가장 먼저 걸은 것이 바로 탈보트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