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돌풍의 주역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1985년 이후 첫 지구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캔자스시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선발 조니 쿠에토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중반 이후 힘을 내며 승기를 잡아간 타선의 힘을 묶어 10-4로 이겼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승리로 89승63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구 2위인 미네소타가 같은 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전날 기준 매직넘버 2개를 한꺼번에 지우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메리칸리그 팀 중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팀이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기는 했지만 세인트루이스도 아직은 지구 우승에 이르지는 못했다.
캔자스시티 프랜차이즈로서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캔자스시티가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들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 198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는 캔자스시티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되어 있을 때이며 중부지구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첫 지구 우승의 감격이다.
또한 캔자스시티는 가장 근래 지구 우승 경험이 없었던 팀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났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이후 29번의 시즌 동안 지구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이는 현재 기준으로는 가장 긴 침묵이었다.
캔자스시티는 1994년 승률 5할5푼7리를 기록한 뒤 1995년부터 2002년까지는 모두 5할 승률 아래에서 맴돌았다. 2003년 5할1푼2리로 잠시 반등했지만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다시 5할 아래의 승률에 머물며 전형적인 약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86승을 기록하며 반등하더니 지난해는 89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냈고 그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까지 나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건재한 불펜과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과시한 캔자스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 시작한 끝에 조기에 지구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조니 쿠에토, 그리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를 영입하는 등 대권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