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다이로 인정받기 위해 매진하던 젊은이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은 "자격을 줄 수 없다"는 기사단의 결정에 절망한다. 그는 스승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에게 반기를 드는데 설상가상으로 연인 파드메(내털리 포트먼)는 자신의 아이를 가진 상태다. 은하계의 절대 권력자를 꿈꾸는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이언 맥더미드)은 혼란에 빠진 아나킨을 유혹하며 "절대적인 어둠의 힘"을 약속한다. 사제관계였던 오비완과 아나킨은 이제 용암이 이글거리는 화산에서 광선검으로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2005)는 28년에 걸친 '스타워즈' 시리즈에 매듭을 묶어준 영화다. 촉망받던 젊은이 아나킨이 왜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로 돌변했는지 보여주는 게 핵심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만과 탐욕 때문이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따르고 있는 영웅 신화의 핵심은 영웅들의 행위가 아니다. 비뚤어진 욕망을 퇴치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겪게 되는 다양한 일의 근원적인 체험이 돼준다는 점에서는 현대의 신화로도 읽힌다. 특수효과와 내러티브는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첫 편에서 360샷이었던 특수효과는 6배 가까운 2151샷으로 늘었다. 단순하고 명쾌했던 권선징악의 플롯은 '미워할 수 없는 악'(다스 베이더)을 만나 더 풍요로워졌다. 어둡고 무거운 이 영화는 시리즈 중 가장 비극적인 마침표를 쾅 찍는다. 하지만 그것은 '스타워즈' 팬들이 오랫동안 고대한 결말이기도 하다. EBS는 25일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26일 '스타워즈: 클론의 습격'도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