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큰 점수 차를 뒤집는 극적인 승부가 연출될 때마다 회자되는 야구 명언으로 유명한 미 프로야구(MLB)의 전설 요기 베라(90)가 23일 세상을 떠났다.
1925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베라는 194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때 해군 대공포 사수로 복무한 그는 194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양키스에서 18시즌간 포수와 외야수로 뛰면서 10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빼어난 방망이 솜씨와 수비 능력을 발휘해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로도 3번이나 뽑혔다.
그를 대표하는 명언은 지도자 시절에 나왔다. 1973년 뉴욕 메츠 감독을 맡은 베라는 시즌 중반 팀이 꼴찌로 처지자 취재진에게 "이번 시즌은 끝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한 그는 최종 두 팀이 겨루는 월드시리즈로까지 이끌었다. 월드시리즈에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져 준우승했다. 베라는 이 외에도 '야구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겸손을 가르친다는 것''똑같이 할 수 없다면, 흉내 내지 마라' 등의 명언을 남기며 '요기즘(yogism·요기주의)'이란 별명을 얻었다.
1972년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전체 396표 중 339표를 얻어 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입력 2015.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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