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기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만화 시장은 웹툰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특히 스포츠 웹툰은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로는 사실적인 이야기, 때로는 프로 스포츠에 대한 풍자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 웹툰을 그리는 작가들을 만나보았다. ‘육아부부의 사야이’의 유영태 작가, ‘황지성의 야톡(TALK)’의 황지성 작가, ‘바운스킴의 직구와 조크볼’의 김세환(스토리)·김욱형(그림)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OSEN: 어떤 작품을 하고 있는지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유영태 작가: ‘다음’에서 ‘육아부부의 사야이’를 연재하고 있다. 처음 사회인 야구 이야기를 시작으로 계속 연재하다 보니 시리즈가 됐다. 그냥 야구 만화만 하기에는 특색이 없어 육아 이야기를 함께 하다 보니 탄생하게 됐다.

황지성 작가: ‘야구친구’에서 ‘황지성의 야톡’을 연재하고 있다. 또 ‘올레마켓웹툰’에서 ‘피치 : 마운드의 여왕’이라는 야구 만화도 함께 하고 있다.

샴(김세환·김욱형 작가): ‘다음’에서 축구 웬툰 ‘쌈의 싸컷’ 그리고 바운스킴이라는 이름으로 ‘직구와 조크볼’을 그리고 있다.

OSEN: 웹툰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황지성 작가: 만화가가 되려고 스무 살 때 만화학과를 갔다. 그런데 군대 갔다 와서 보니 만화가 출판 시장에서 웹툰 시장으로 변해있었다.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그 때부터 웹툰이 많이 활성화 돼 있었다. 만화를 하려면 웹툰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화가는 여러 가지 꿈 중에 하나였다. 사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야구를 했었다. 야구를 하다 그만뒀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만화였다. 야구를 그만두고 ‘아쉬운 걸 만화를 통해서 해소시켜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 특히 야구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

샴 김욱형 작가: 우리는 애니메이션 학과를 나온 대학 동기다. 애니메이션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 친구(김세환 작가)가 먼저 웹툰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애니메이션이 적성에 안 맞았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웹툰을 시작하게 됐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다.

샴 김세환 작가: 웹툰 중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축구 만화 4컷을 2개 정도 짠 다음에 ‘골닷컴’에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한 번 해보라고 연락이 와서 시작했다. 원래 스포츠 뉴스를 많이 보는데, 그 곳에 스포츠 만화가 올라왔다. 그걸 챙겨보다 보니 관심이 생겼다. ‘한 번 해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영태 작가: 원래 전공은 건축학과였다. 그런데 건축 쪽은 잘 몰랐고 만화가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되려고 했다. 계속 만화가를 대형 회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준비했다. 그런데 회사들이 무너지고 나서 ‘골닷컴’에 메일을 보냈는데 하자고 해서 바로 하게 됐다. 웹툰으로 시작할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다. 웹툰은 2010년부터 시작했다.

OSEN: 스포츠는 어떤 계기로 좋아하게 됐나?

황지성 작가: 아버지가 야구 열혈 팬이셨다. 자연스럽게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은 다 좋아했는데, 유독 야구를 좋아해서 택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야구도 그렇게 시작했다.

샴 김세환 작가: 처음에 박지성 선수 경기를 챙겨 보면서 축구를 좋아했다. 20~21살 때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갔고, 중계를 많이 해줬다. 사실 이전에는 축구를 아예 안 봤다. 야구는 처음에 잘 몰라서 시작하기 불안했다. 처음 ‘네이트’에서 부탁해서 야구를 그리게 됐다. 작가명도 ‘바운스’킴으로 바꿔서 시작했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야구는 4년째 하고 있는데, 그 때부터 야구를 봤다.

샴 김욱형 작가: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을 하면서 축구를 좋아했다. 야구는 세환이의 콘티를 통해서 주요 뉴스를 알게 된다.

샴 김세환 작가: 그래서 콘티를 엄청 자세하게 알려줘야 한다(웃음).

유영태 작가: 스포츠는 사실 좋아하지 않았다. 그나마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다. 하는 건 전혀 안 좋아했다. 운동할 때 나무 근처에서 쉬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키가 크다보니 주변에서 ‘농구 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제일 싫었다(웃음). 축구 웹툰을 시작하면서 축구에 대해 알아야 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를 보다가 박지성 선수도 나오고 하니 재미있었다. 야구는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면서 프로야구를 작년부터 챙겨봤는데 재미있었다.

황지성 작가: 유영태 작가님이 사회인 야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지 궁금하다.

유영태 작가: 처음에 ‘에펨툰’이라는 축구 웹툰으로 시작했다. 그게 끝날 때 쯤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네이트에서 야구 만화를 하자고 있다. 야구를 본적이 없어 고민하다가 ‘생활 야구 만화’를 해보자 생각했다. 마침 사촌 동생이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었다. 와이프와 함께 구경 가는 김에 마트에서 6만원, 9만원 짜리 글러브를 샀다. 그렇게 시작한 게 ‘사야이’였다. 야구를 하려다 보니 내 팀이 있어야 할 것 같아 팀을 만들었고 그 팀이 지금까지 왔다.

OSEN: 작품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유영태 작가: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와이프와 싸우면서도 아이디어를 얻는다. 서로 싸우면서도 ‘아, 이 장면을 그림에 넣으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한다. 조용히 메모를 해놓는다. 야구를 할 때는 머릿속으로 그리면 재미있을 장면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플레잉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한다. 사진 같은 경우는 내가 타석에 있을 때 동료들에게 부탁한다.

황지성 작가: 저 같은 경우 프로야구 카툰이긴 하지만 비유하는 방식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얻는 편이다. 예를 들면 kt 위즈 같은 경우에는 육아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많이 비유한다. kt가 이제 만들어진 팀이기 때문에 아기에 많이 비유해 표현한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만약 수영장에 갔으면, 거기서 일어난 일로 비유를 한다.

샴 김세환 작가: 스포츠 뉴스를 많이 본다. 뉴스 인기 순위를 보면 사람들이 어떤 걸 많이 보는 지 알 수 있다. 기거시 주제를 택하거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야구 경기 같은 경우는 마지막 부분을 많이 본다.

샴 김욱형 작가: 경기 내에선 웃긴 장면이 잘 안 나온다. 그래서 경기 외적인 부분을 많이 보고 있다. 또 실생활에서도 많이 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 등, 일생생활에서 나온 재미있는 이야기를 활용한다.

OSEN: 작가들의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황지성 작가: 일단 야구를 본다. 그 때 그때 중요한 포인트를 메모 해놓는다. 그 다음 주말 경기까지 소화가 되면 쭉 훑어보고 컨셉을 정한다. 그리고 주말과 월요일을 거쳐 작업을 한다. 실제로 작업하는 것 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료를 수집하고 뭘로 비유할건지가 중요하다. 그림 그리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다.

샴 김세환 작가: 축구는 월요일 마감이다. 목요일, 금요일 콘티를 1~2개 정도 보낸다. 그리고 일요일에 3개를 다 보낸다.

샴 김욱형 작가: 우리는 서로 각자 한 걸 확인해야 하니까 왔다 갔다 하는 게 많다. 최종 마무리는 세환이가 한다. 그렇게 하면서 실수를 보완하는데, 잘 안 되기도 한다(웃음).

유영태 작가: 보통 기간은 이틀 정도 걸린다. 콘티 짜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터치하고 컬러하고 하는데 하루 반 정도 걸린다. 계속 집중하면 더 빠를 텐데, 애도 봐야하고. 집안일도 해야 한다. 자택에서 근무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결혼하기 전에는 작업이 이 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2편에서 계속.

[사진] 맨 위- 상단 좌측 부터 유영태 작가, 황지성 작가, 김세환 작가, 김욱형 작가. 중간- 유영태 작가. 아래- 황지성 작가

[스포츠 웹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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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태 작가 사야이 카툰 http://durl.me/9u7s4r
샴의 싸컷 http://durl.me/9u7s9t
샴(바운스킴)의 직구와 조크볼 http://durl.me/9u7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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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성 작가의 피치 : 마운드의 여왕 http://webtoon.olleh.com/toon/timesList.kt?webtoonseq=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