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서류 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대기업 응시생들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관문인 면접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면접시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응시생들은 서로 철저히 경쟁자가 된다. 또, 이때 자신은 누구이며 왜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하는지를 지혜롭게 알려야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훌륭한 면접일까? 면접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요즘은 성형수술까지 한다는데 과연 이렇게까지 외모가 중요한 것인가? 1편에 이어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현대자동차, CJ, 아모레퍼시픽) 인사담당자들은 이런 질문들에 속시원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또, 면접시험에서 불합격을 가져오는 지원자들의 흔한 실수와 좋은 답변의 사례도 알려 주었다.


―외모는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가?
"잘생겼다, 사진이 잘나왔다, 첫인상이 좋다 같은 것으로 응시자들의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는다"(CJ그룹)

“좋은 외모가 호감을 주기엔 충분하지만 입사를 보장하는 필수 조건은 아니다. 특히 포토샵을 이용한 무리한 사진보정이나 외모를 위해 성형을 하는 부분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움을 초래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아모레퍼시픽)

“작년부터 아예 입사 지원서에서 응시자들 사진을 배제했다. 면접을 통해서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므로 외모에 집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면접시 불합격을 부르는 지원자들의 실수는?
"질문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스터디하면서 준비한 답변만 기계적으로 말한다. 면접도 교감이 중요하다. 면접은 회사가 필요한 사람을 찾는 시간이다. 자기가 준비한 내용을 모두 쏟아내는 것은 평가하기 어렵고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현대자동차)

“‘면접 시간 지각’과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충분하지 못한 이해’를 꼽았다. 면접은 지원자와 채용담당자가 최초로 만나는 상견례와 같은 것인데 약속시간을 못 지킨다는 것부터 감점요인이다. 또 질문에 대해서 잠시의 생각도 없이 일사천리로 준비된 대답을 하는 것도 곤란하다. 면접은 지원자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자리가 아닌 대화하는 시간이다”(아모레퍼시픽)


―면접에 나왔던 특이한 질문 하나를 공개한다면?
"몇년간 응시자들에게 '면접관을 평가해 보라'라는 질문을 던졌다. 예전엔 이 질문에 당황하는 지원자들이 꽤 됐는데, 이제는 취업준비생들이 워낙 다양한 상황을 대비하다 보니 "제가 잘 대답한 것은 이러이러한 점이고 못한 점은 이러이러한 점인 것 같다" 고 대답을 하더라는 것. 더 이상 지원자를 당황케 하는 질문이란 없을 것 같다고 했다"(현대자동차)


―면접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례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지원한 이유가 분명하고 자신의 목표가 분명한지를 본다. 어떤 일이든 허들(어려움)이 있다. 응시자가 그 일에 집중할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본다. 자기소개서처럼 면접에도 자신의 목표에 대한 표현이 필요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면접위원이 묻기도 전에 직무에 관련된 업무를 파악하고 본인이 체험을 해서 상세히 설명을 했던 지원자가 있었다"(CJ그룹)

“창의성과 협업을 가진 분은 대환영이다. 얼핏보면 창의성과 협력이라는 것이 서로 달라보일수 있지만, 창의성 또한 협업의 산물이기도 하다. 팀웍에 잘 적응하면서도 얼마나 창의성을 가진 사람인가를 가장 중점으로 본다”(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가 대학생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현대차의 DNA와 닮아있다. 현대자동차는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정해진 틀, 시나리오에 맞는 내용을 원치 않는다. 현대자동차는 모두가 생각해온 틀을 깬 회사고, 앞으로도 모두가 여기서 현대차는 끝이겠지 할때 한번 더 나아가는 것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우리의 인재상도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 외에도 인사담당자들은 응시자들이 재학시절 해외 연수의 경험이나 해외여행에 대한 부분, 현대자동차 그룹의 인문계열 배제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이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