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이순진... 첫 3士출신, 해참총장外 대장급 7명 전원교체]
14일 군 수뇌부 인사에서 이순진(3사 14기·61) 제2작전사령관이 3사관학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에 내정되자 3사 출신 예비역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군 내부에선 "군심(軍心)을 결집시켜 승리할 수 있는 덕장(德將)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사 성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두근(3사 7기) 예비역 중장은 "앞으로 출신과 지역에 상관없이 싸워 이길 수 있는 장수가 현역 군 최고 직위인 합참의장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 장성의 경우 현재 약 78%가 육사 출신이며, 3사 출신은 10%, 학군 8%, 학사 1.6%이다. 역대 3사 출신 4성 장군은 이 내정자를 포함해 3명뿐이다.
이 내정자는 합참 민군심리전부장, 제2사단장 등을 거쳐 2012년 1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수도군단장을 지냈다. 군 관계자는 "수도군단은 '미니 합참'이라고 불릴 정도로 육·해·공군·해병대가 합동 작전을 펼칠 때가 많은데 비(非)육군에서도 그를 '우리 군단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는 해병 2사단을 방문할 때 빨간 명찰을 단 해병 전투복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은 배포 자료에서 이 내정자를 '작은 거인'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키는 최윤희(해사 31기·62) 합참의장(165㎝)보다 2㎝ 작다. 군 관계자는 "키는 작지만 체력이 좋아서 며칠씩 밤샘 훈련을 해도 흐트러지는 기색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항공작전사령관을 지내 지상 작전뿐 아니라 공군 작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고위 관계자는 "꼼꼼하지만 호탕한 리더십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며 "다양한 출신의 간부들을 단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족은 아내와 현역 육군 대위인 아들(육사 64기), 중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결혼 후 캐나다에 거주 중인 딸 등 1남 1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