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전·현직 농구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한 번에 수백만~수천만원씩 돈을 걸고, 경기 중 고의 실수를 통해 승부 조작을 시도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혐의자 가운데에는 프로농구 MVP 출신인 김선형 선수도 포함돼 있다. 프로농구연맹은 오세근·김선형 선수 등 입건된 현직 프로농구 선수 11명에 대해 출전 보류 처분을 내렸다.

다음은 TV조선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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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걸고, 고의 실수로 승부조작까지 한 전현직 운동 선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번에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걸기도 했습니다. 프로농구연맹은 오세근, 김선형씨 등 입건된 현직 프로농구 선수 11명에게 출전 보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14일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입니다.

4쿼터 종료 3분을 남긴 상황에서 42대 59로 뒤지던 삼성의 29살 박성훈 선수가 수비를 제치고 3점 슛을 던집니다.

하지만 공은 림에 닿기도 전에 떨어집니다.

실업 유도선수 28살 황모씨와 함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며, 팀이 패배하는 쪽에 수백만원을 걸고 일부러 실수를 한 겁니다.

승패와 직결되지 않은 고의 실수였지만, 경찰은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박씨와 황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박민순 / 경기2청 사이버팀장
"승부 조작에 응한 A는 B와 함께 패배한 소속팀에 베팅을 하여 배당금을 챙긴 사실과…"

경찰은 승부 조작에 관여한 29살 박모씨와 불법스포츠도박에 참여한 선수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학과 상무 등에서 만나 2009년부터 지난 3월까지 한 판당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총 31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로농구 MVP출신인 27살 김선형씨도 대학선수 시절 50여 차례에 걸쳐 70만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