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신임대표

내달 1일이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지 1주년이 된다.

최근 카카오는 30대 젊은 수장 임지훈 신임 대표를 맞이하고, 사명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다음의 서비스는 잇따라 종료하는 한편, 모바일 중심 020(online to offline)과 금융서비스를 적극 추진중이다.

그런데 임지훈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과거 추진했던 해외 진출 사업들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SK플래닛 등 쟁쟁한 경쟁자와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3대 소셜네트워크(SNS)인 패스(Path)를 인수했다. 그러나 패스는 인수 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모바일 조사기관 앱애니닷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패스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양대 시장에서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기준 인도네시아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순위 5위를 기록하던 패스는 현재 9위까지 떨어졌다. (9월 1일 기준) 매출순위도 9위에서 23위로 곤두박질 쳤다. 구글플레이에서도 패스의 무료앱순위는 24위에서 27위, 매출순위는 44위에서 66위로 하락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걷는 네이버 메신저 라인과 비교된다. 라인은 지난 1월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3위를 지키고 있다. 라인의 매출순위는 1월과 9월 모두 3위를 기록했으며, 게임을 제외한 비게임 서비스 중에서는 1위다.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자도 줄어들고 있다. 카카오톡 분기별 월간 활성이용자 수(MOU) 증감 추이를 보면, 국내 MOU는 2분기 50만2000명 증가했지만 해외 MOU는 63만6000명 줄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1년 반 연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020, 금융(인터넷전문은행, 간편결제 등) 등 신사업에는 SK플래닛, KT, 네이버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가 있다.

카카오의 서비스는 대부분 SK플래닛과 겹친다. 네비게이션은 김기사와 T맵, 택시서비스는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 간편결제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시럽페이, 사전주문 서비스는 카카오오더와 시럽오더가 맞붙는다.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있는 SK플래닛과 맞붙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KT, 인터파크와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와도 검색뿐 아니라 모바일게임, 간편결제 부문에서 맞붙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매출을 주도했던 ‘카카오 게임하기’ 실적이 부진해지자,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라는 대안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조만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최근 커뮤니티 앱 ‘밴드’를 통해 피망 뉴맞고를 내놨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한게임 시절 웹보드 게임을 통해 회사를 키운 전력이 있다. 하지만 고스톱, 포커류인 웹보드 게임은 사행성 논란과 정부 규제가 얽혀있어 위험성이 큰 사업으로 꼽힌다.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만큼 잘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카카오는 지난 6월말 다음의 검색 노하우를 활용해 카카오톡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샵(#)검색’을 내놓았다. 하지만 샵검색은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대화 중에 검색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가, 검색 수준도 실제 검색 사이트에 비해 떨어진다. 게다가 검색을 실행하는 샵버튼이 대화 입력 중에 잘못 눌리는 경우가 많아, 대화 흐름을 끊기게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한정돼 있어서 해외진출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쉽지 않지만 라이코스 실패 사례가 있는 카카오(다음)로서는 적극적으로 해외에 도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젊은 수장을 맞이한 카카오가 낡은 서비스는 접고, 신규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혁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