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라 항일전쟁·반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대해 일각에서는 60여년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열병식 참관과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과거 6.25 전쟁에 참전해 우리와 싸웠던 중국이 이제는 북한보다 한국을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5.09.02. amin2@newsis.com

박 대통령이 이날 열병식을 참관한 망루는 60여 년 전 1954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마오쩌둥 주석과 주더 인민해방군(PLA) 총사령관 등과 중국 건국기념 열병식을 지켜보며 혈맹 관계를 확인하던 그 자리다. 김일성은 이후 1959년 열병식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지금 북중 관계는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갈수록 소원해지는 상황인 반면,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왔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을 겨냥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