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구글이 공개한 새 로고가 화제다. 구글 로고는 계속 바뀌었지만, 이번엔 외형 변화가 컸다. 모바일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이 대세인 상황에서 어느 기기에도 잘 어울리는 로고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결과다.

구글의 로고는 곧 인터넷 변화 흐름과 맞물려 바뀌었다. 구글은 1998년 9월 설립된 구글은 17년 동안 크게 6번 로고 디자인 바꿨다.

◆ 야후! 따라한 구글 초창기 로고

구글 로고의 변천사

구글이 출범하기 전인 1997년 초 구글의 로고는 지금의 로고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이었다. 첫글자 ‘G’의 색상도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이었다. 1998년 8월에는 G의 색상을 녹색으로 변경했다.

현재와 같이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 등 4가지 색상을 가진 구글의 로고는 회사가 출범한 1998년 후반에 만들어졌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포드대 졸업 프로젝트에 이 로고를 처음 사용했다. Google이라는 글자와 함께 느낌표(!)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최대 검색기업이었던 야후(Yahoo!)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크다.

초창기 구글은 스탠퍼드대 웹사이트를 이용했고, 도메인 이름도 ‘google.stanford.edu’였다. 1998년 9월 15일 구글베타를 서비스하면서 도메인을 ‘google.com’으로 교체했는데, 당시 로고에는 베타(BETA)라는 글자가 로고 하단에 붙어있었다.

◆ 구글 고속성장기를 지배한 카툴체

구글은 1999년 5월 대대적인 로고 변화를 단행한다.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구글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로고가 필요했다. 당시 선보인 구글 로고는 현재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있다. 구글을 상징하는 글꼴인 ‘카툴(Catull)체’를 처음 사용했다. 이 로고는 2010년 5월 로고 디자인을 바꾸기 전까지 11년간 사용됐다. 두꺼운 그림자를 통해 입체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 계속 밝아지는 구글 로고

2010년에 바뀐 구글 로고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글꼴은 그대였지만, 그림자를 얇게 만
들어 밝은 느낌을 강조했다.

2013년 9월에 바뀐 구글 로고는 더욱 밝아졌다. 그림자를 빼면서 입체감이 사라졌지만, 세련미와 심플함이 더해졌다. 물론 구글이 초창기부터 유지해오던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 등 4가지 색상을 활용하는 심플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로고는 현재의 로고로 바뀌기 전까지 약 2년간 사용됐다.

◆ 모바일·웨어러블 시대엔 단순·간결

구글의 새 로고는 파랑·빨강·노랑·초록으로 구성된 알록달록한 색상은 그대로 사용,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명료해졌다. 또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점으로만 구성된 아이콘과 G라는 한글자로 구성된 아이콘도 만들었다.

구글의 새 로고(위), G 아이콘(하단 왼쪽)과 구글 점(하단 오른쪽)의 모습

구글은 새 로고가 모바일 시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은 “초창기 구글은 데스크톱 PC로만 접속하는 곳이었지만, 오늘날 사용자들은 모바일, 시계, 자동차,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접근하며 사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기와 입력 방식으로도 매끄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로고를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