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되는데, 왜 여자는 안 돼?
여자들이 열받았습니다. 23일 전 세계 60개 도시에서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가슴을 노출할 권리를 허락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시위는 여성 가슴 노출 합법화를 주장하는 단체 '고 토플리스(topless·가슴을 드러내자)'가 주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여성이 투표권을 얻은 1920년 8월 26일을 기념해, 매년 이날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 전 세계 곳곳에서 '고 토플리스 데이' 행사를 벌입닏.
올해가 벌써 8년째죠.
'고 토플리스' 레이첼 제시 대변인은 "여성 참정권 운동과 마찬가지로 양성 평등에 기초한 운동"이라며 "여성의 몸과 마음을 함께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이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벌어진 행사의 규모가 가장 컸죠. 가슴을 내놓은 여성 300명이 맨해튼 컬럼버스 광장부터 브라이언트 파크까지 행진했습니다.
"여성의 가슴은 가정친화적이다" "토플리스 권리를 요구한다" 등의 피켓도 들어보였습니다.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자 취재진은 물론, 시민들도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등 진풍경이 벌여졌죠.
15개월 된 아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테레사 크루도(22)는 "공공 장소에서도 아이를 위해 가슴을 드러내고 모유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뉴욕에서 가슴을 노출하는 행위는 1992년 합법화됐지만, 최근 뉴욕 시와 경찰 당국은 이런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죠. 타임스스퀘어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가슴에 성조기 문양 바디페인팅을 한 여성들이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팁을 받는 신종 비즈니스가 성행해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죠.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는 약 50명이 상의 탈의 상태로 도시 한복판 로얄 마일에서 두시간 동안 주저 앉아 시위를 벌였습니다.
글쎄,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뜻을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배 나온 남성들이 상체 드러내고 다니는 모습도 확실히 보기 안 좋잖아요. 그냥 대충 신체 어느 부분은 남녀 모두 가릴 건 가리고 다니자는 취지로 서로 타협하는 것이 보다 ‘문명적’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