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를 만든 2인자, 유방의 참모들|오치규 지음|위즈덤하우스|296쪽|1만5000원

한(漢) 고조 유방은 당초 천하를 차지하려는 원대한 꿈이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성취해야 할지는 알지 못했다. 출신은 미천했고 지략은 부족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면에서 우세한 항우를 이겼을까. 저자는 장량·소하·한신·진평·번쾌 등 유방의 참모 18인에 주목한다.

장량은 희생 없이 승리하는 방안을 찾은 전략가였다. 항우의 군사를 포위한 후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해 초나라 병사는 물론 항우의 전의를 꺾은 '사면초가(四面楚歌)'는 그의 지략이었다. 유방의 군대가 진나라 수도 함양에 진입했을 대 다른 장수들은 금은보화를 약탈했지만 소하는 진나라 법령 문서를 보관하고 정리했다. 소하는 이를 통해 백성의 고통을 알고 유방이 민심을 얻도록 했다.

뛰어난 영웅도 참모들의 결집된 힘을 당할 수 없다. 저자는 "영웅이 되기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들을 모으는 일은 당장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