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만큼 보답이 있는 게 인생이라면 사는 게 간단할지 모른다. 노력하면 되니까. '살아보니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이젠 당신도 알지 않는가' 하고 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84)씨는 독자에게 찬찬히 말을 건다. 누구나 인생 마지막은 패전(敗戰)이며, '흘러간 인간'으로 잊히는 것도 하나의 미학이며, 인간관계는 무릇 서먹서먹한 게 기본이라고 소노는 말한다. 좋은 차(茶)처럼, 쓴 말을 하는데 향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