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라이드 치킨은 프라이팬에

호텔 요리사 출신으로 홈플러스 조리식품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김승재 과장은 “예전엔 매장에서 쇼핑하다 출출해진 손님을 겨냥해 조리식품을 개발했다면, 지금은 집에 사 가지고 가서 먹었을 때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연구한다”고 말했다.

마트 조리식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단연 프라이드 치킨이다. 그러나 식은 치킨만큼 맛없는 음식도 없다. 흔히 치킨을 다시 데울 때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데 김 과장은 “전자레인지에 돌린 치킨은 껍질이 눅눅할 뿐 아니라, 겉은 차고 속만 뜨겁게 데워지는 등 맛이 떨어진다”고 했다. 대신 프라이팬을 사용하란다. “프라이팬을 미리 불에 올려 달궈진 상태에서 치킨을 올리고 뚜껑을 덮어 제일 약한 불에서 5분 정도 가열하면 겉은 바삭하고 따뜻한 프라이드치킨을 드실 수 있습니다.”

2. 왕만두는 젖은 키친타월로 감싸라

만두류도 전자레인지보단 찜통에 김을 올려 쪄내면 훨씬 맛있다. 그래도 전자레인지가 편하다면 몇 가지 팁이 있다. 김 과장은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 모든 음식은 밀봉된 상태라야 한다”고 알려줬다. “이상하게 전자레인지에 그대로 돌리면 돼지고기, 닭고기 등 원재료의 군내·누린내가 올라와요. 비닐랩이나 봉지 등에 음식을 넣고 데우면 이취(좋지 않은 냄새)를 최대한 줄일 수 있지요. 완전 밀봉해 돌리면 터지니 살짝만 묶으세요.” 왕만두·찐만두는 종이 키친타월을 물에 적셔 감싼 다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찜통에 쪄낸 맛이 난다. 김 과장은 “군만두는 프라이팬에 데우라”고 귀띔했다.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냉장·냉동해둔 군만두를 넣으세요. 살짝 지져지면 물을 소주컵 하나 정도 붓고 뚜껑을 덮어 2~3분 데우세요. 갓 구운 듯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군만두로 되살아납니다.”

3. 전주비빔밥 삼각김밥은 볶음밥으로

조리식품을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다. 삼각김밥은 프라이팬에 식용유 조금 두르고 볶으면 훌륭한 볶음밥이 된다. 김 과장은 “다양한 맛의 삼각깁밥을 시험해본 결과 전주비빔삼각김밥이 볶음밥으로 만들었을 때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훈제 오리 바비큐는 고추장과 간장 등 각종 양념과 채소를 더해 볶으면 매콤한 오리 불고기가 된다. 퍽퍽한 닭가슴살이 남는 경우도 많다. 이걸 오븐에 구우면 훌륭한 샌드위치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닭가슴살을 찢어 양겨자와 마요네즈, 케첩 등의 양념에 버무려 치즈·달걀프라이와 함께 버터를 바른 식빵에 끼우면 그럴싸한 ‘클럽 샌드위치’로 환생한다. 닭가슴살은 냉장고에 넣기 전 미리 가늘게 찢어둔다. “닭가슴살이 식으면 찢기 힘들어요. 가늘게 찢어 2인분 정도씩 소분해 비닐봉지에 밀봉해 냉동 보관하세요. 먹기 한 시간쯤 전 내놓으세요. 상온에서 해동해야 맛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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