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제2 수에즈 운하를 공식 개통한다고 선언했다.
엘 시시 대통령은 수년 동안 소요가 이어진 이집트 경제를 부흥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군복 차림에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착용한 엘 시시 대통령은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군 헬기에 탑승한 이후 군주시대 요트를 이용했다.
그가 탄 요트는 군함들이 호위했으며 헬기와 전투기, 군수송기들이 상공을 날았다. 의기양양한 엘 시시 대통령은 요트 갑판에서 축하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개통 행사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셰이크 사바 알 아흐메드 사바 쿠웨이트 국왕,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개통 기념식에서는 이집트 출신 유명 음악가 오마르 카이라트의 지휘로 오페라 아이다 중에서 '개선행진곡'이 연주됐다. '아이다'는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축하하는 작품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해 187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초연됐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을 공휴일로 선언, 은행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하지 않았다.
기존 수에즈 운하와 나란히 건설된 72㎞ 길이의 제2 수에즈 운하는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건설됐으며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 보다 큰 선박들이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엘 시시 대통령은 제2 수에즈 운하로 무역이 크게 증가하고 이집트의 고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왔다. 기존 수에즈 운하는 전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7%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집트의 주요 외화 획득원이기도 하다.
제2 수에즈 운하 건설에는 약 85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당초 완공까지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으나 엘 시시 대통령의 지시로 1년 만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