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난 6·25만 알고, 정전일(停戰日)인 7·27을 모르면, 아직 이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모르는 셈이에요. '현재진행형'인 6·25를 알리려고 정전기념일 행사를 매년 갖는 겁니다."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을 즈음해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평화콘서트와 촛불행사'를 주도하는 '리멤버727' 한나 김(32·사진) 대표는 '잊힌 전쟁'을 기억하고, 참전 용사들과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여는 행사라고 말했다. 1.5세대 한인 청년들이 주도하는 '리멤버 727'은 한반도가 여전히 '충돌의 마당'이고, 이를 극복하지 않고선 세계 평화도 어렵다고 강조한다. 6·25에 6대륙 25개국이 참전했고, 실제로는 거의 60개국이 연관 있는데도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는 것. 이들은 2008년부터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행사를 연다.

여섯 살 때 이민한 김 대표는 "내가 잘 아는 한 중국인 친구의 친척은 미군으로 6·25에 참전해 당시 '조국의 군대'인 중공군을 상대해 목숨 걸고 싸웠다"며 "이런 시대적 아픔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이 정전기념일 행사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6·25가 아직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6·25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을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해 법제화를 이끌어 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로 일궈낸 성과다. 그 인연으로 현재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의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