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것은 황홀하다. '미션 임파서블'도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환상적인 액션 장면을 들어내면 흔해빠진 액션 영화로 전락하고 만다. 거꾸로 말해 톰 크루즈는 20년간 5번이나 이 프랜차이즈 영화를 찍으면서 늘 불가능한 액션에 도전해 왔다.
30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그는 에어버스 대형 수송기(A400M) 옆구리에 매달려 이륙한다. 특수효과도 스턴트맨도 없었다.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축에 드는 톰은 활주로부터 이륙까지 이 장면을 자그마치 8번이나 촬영했고 지상 1.5㎞ 높이까지 날아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2층·828m) 외벽을 직접 기어올라간 전작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을 능가하는 액션으로 기록될 것이다.
최근 유튜브에 촬영 장면이 공개됐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레디, 액션!"을 외치자 수송기가 톰을 옆구리에 매단 채 활주로에서 이륙한다. 날개 위에 있던 두 발이 떨어져서 허공으로 향하고 톰은 두 손으로 문을 붙잡은 채 버틴다. 표정부터 몸짓까지 아찔하다. 물론 그의 몸통은 끈 두 줄로 어딘가에 연결돼 있다. 관객이 볼 영화에선 끈이 지워지고 없을 것이다.
스턴트 담당자 웨이드 이스트우드는 "엄청난 몸값의 스타를 비행기 밖에 매달고 날아오른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톰은 그렇게 하길 원했다"며 "(카메라나 조류 충돌 같은) 작은 결함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특수렌즈를 넣고 촬영했다는 톰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 평생 가장 위험한 액션이라서 전날 잠이 오질 않았다. 엄청난 바람의 힘이 느껴져서 정말로 무서웠다"고 술회했다. 맥쿼리 감독은 이렇게 덧붙였다.
"'미션 임파서블'은 곡예(stunt)가 필요하고 기대지수가 높다. 불행히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이미 기어올라갔으니 두 번째 높은 빌딩에서 뭘 해봤자 소용없지 않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비행기 옆구리에 붙어서 이륙하는 건 어때?' 했더니 톰이 '그래, 할 수 있어'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톰 크루즈가 사는 법이다. 1962년에 태어난 그는 올해 쉰세 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