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州) 채터누가의 해군 시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이름은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였다. 이슬람교 창시자이자 선지자인 '무함마드'에서 따온 것이다. 무함마드는 우리나라에서 '마호메트'로 많이 표기되고 발음돼 왔으나 최근엔 무함마드라는 표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걸까?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무함마드와 마호메트 둘 다 쓸 수 있다. 그러나 원래 아랍어 발음은 무함마드에 더 가깝다. 원칙적으로 국립국어원은 원어 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권하지만, 오랫동안 관용적으로 사용돼온 마호메트도 맞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실 마호메트라는 발음은 아랍어 모음체계에 없다. 모음이 발달하지 않은 아랍어에서 단모음은 'ㅏ' 'ㅣ' 'ㅜ' 세 가지뿐이며, 'ㅗ' 'ㅔ'는 애초에 없다. 마호메트라는 표기가 한국에 널리 퍼진 것은 서구에서 사용하던 'Mahomet'라는 알파벳 표기를 받아들여 썼기 때문이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도 마찬가지다. 알파벳 표기인 'Koran'에 맞춰 코란이라고 읽어왔지만 원래 발음은 '쿠란'에 가깝다. 표준국어대사전도 코란과 쿠란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최근 영어권에서도 원래 발음을 의식해 'Koran' 'Quran', 'Mahomet' 'Muhammad'를 고루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