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왁스) 인형은 머리와 신체를 따로 나눠 제작에 들어간다. 각각 점토로 조각하는데, 얼굴 조각에는 150시간이 소요된다. 조각에 석고와 합성 고무를 붓고 발라 틀을 만든다.
머리 틀에는 밀랍을, 몸 틀에는 레진(resin·합성수지의 일종으로, 치과 심미 보철 치료에 쓴다)을 부어 굳힌다. 밀랍은 색 표현이 가능하고 형태가 오래가지만 밀도가 높아 무게가 꽤 나간다. 만약 몸까지 밀랍으로 만들면 지나치게 무거워 보존에 어려움이 생겨 대체재로 레진을 쓴다.
머리에는 평균 5ℓ 분량의 밀랍이 들어간다. 마담 투소 박물관 측은 "얼굴 조각에는 밀랍 이외에 특수 소재가 첨가된다"고 밝혔다. 100% 밀랍 위에는 사람과 동일한 피부색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감이 잘 스며들게 할 첨가물이 필요하다. 특수 소재가 무엇인지는 투소만의 비결로 "공개 불가"라고 한다.
인형의 손은 실제 인물에서 직접 본뜬다. 전시된 밀랍 인형의 손을 자세히 보면 피부 모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손 모형은 알지네이트(alginate·갈조류에서 추출한 물질로 알긴산염으로 불리며, 치과에서 치아 모형을 뜰 때 사용된다)로 뜬다. 알지네이트는 크림처럼 손에 펴 바르며, 15분 안에 마른다.
완성된 밀랍 인형의 머리 무게는 4.5㎏ 안팎이다. 인간의 머리 무게와 거의 같다. 눈썹을 포함해 머리 하나를 만드는 데에 4주 걸린다. 눈은 의학 치료에 쓰이는 인공 안구를 쓴다. 치아는 전문 치의학자가 무독성 실리콘으로 틀을 떠 제작한다.
얼굴은 화장품이 아니라 유화 물감으로 '그린다'. 흉터와 눈 주위 다크서클도 전부 살린다. 실물과 같은 얼굴이 탄생하는 데 42시간 정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