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수십년간 해외에 체류해 온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사진〉 체코 주재 북한대사가 평양에서 조카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평양에서 열린 제43차 대사회의 참석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평일은 김정은의 뒷줄에 서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평일은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의 장남으로 김정일과의 다툼에서 밀려난 뒤 1998년부터 17년간 폴란드 대사를 지내다가 지난 2월 체코 대사로 옮겼다.
김평일은 김정일 생존 시에는 거의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평일이 지난해 북한에 한번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이 김평일을 평양에 부르고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 재외공관장들을 불러들여 정신 재무장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해외 주재 외교관 등의 망명이 이어지자 이를 다독이고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입력 2015.07.16. 03:00업데이트 2015.07.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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