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구스만이 탈옥했다는 감옥 내부의 땅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의 '땅굴 탈옥'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한 요원은 14일(현지 시각) 구스만이 탈옥했다는 멕시코 정부 당국의 발표는 구스만이 지난해 2월 체포되기 전 그와 한 ‘밀약(密約)’을 이행하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요원은 “멕시코 연방순회법원이 '마약 대부' 라파엘 카로 킨테로를 모호한 이유로 석방한 뒤 미국의 항의가 거세졌다”면서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도주 중이던 구스만과 정부가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요원은 또한 “구스만이 지난 11일 연방교도소를 탈옥하는 방식으로 밀약 조건 조건대로 풀려났고, 고향인 시날로아주(州)의 새로운 은신처에서 가족, 동료 등과 축하 파티를 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구스만은 분명 정문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을 것이고, 땅굴은 위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탈옥한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북미·유럽·아시아 등 세계에 마약을 공급하고 있는 조직 '시날로아'의 우두머리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는 '엘 차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좀도둑질을 일삼다가 세계 최대 마약 조직 보스 자리까지 올라 1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모은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