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2016 리우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기록적인 의미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프린터 아카니 심비니(22)가 돋보였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사상 최초로 10초 벽을 깨며 9초97로 우승했다. 심비니는 앞선 준결선에선 10초00으로 들어와 1987 유고 자그레브 대회 때 미국의 리 맥레가 세웠던 종전 기록(10초07)을 28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대회 최다관왕은 여자 수영 4관왕인 미국의 섀넌 브릴랜드(24). 자유형 100m·200m와 400m·800m 계영 금메달을 걸었고, 400m 혼계영에선 3위를 했다. 브릴랜드는 2012 런던올림픽 800m 계영 우승에 이어 2013 세계선수권 계영 3종목 금메달을 딴 릴레이 스페셜리스트다.

광주에서 가장 자주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우크라이나의 기계체조 스타 올레그 베르냐예우(22)이다. 작년 난닝 세계선수권 남자 평행봉 챔피언이자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그는 이번에 금 2개(개인종합·평행봉), 은 1개(마루), 동 3개(단체전·도마·링) 등 6개의 메달을 땄다.

중국의 양하오란(19)은 사격 메달 5개(금 3·은 1·동 1)를 수집했다. 주종목인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2위를 한 것이 '이변'으로 꼽혔을 정도였다. 그는 작년 그라나다 세계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정상에 오른 사격 천재로 유명하다.

U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중몰이를 한 미국 남자 농구팀(캔자스대)은 10년 만에 자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에선 2차 연장까지 치른 끝에 자국 프로 선수로 구성된 독일을 84대77로 뿌리쳤다.

한국은 역대 최다 금메달(47개)로 첫 종합 우승을 했다. 유도·양궁·태권도가 금메달 8개씩, 배드민턴·사격이 금 6개씩을 거둬들였다. 김종호(21·양궁 컴파운드), 이승윤(20·양궁 리커브), 박대훈(20·사격), 김기정(25·배드민턴), 신승찬(21·여자 배드민턴), 손연재(21·리듬체조)가 3관왕에 올랐다.

세계신기록 2개를 세운 여자 양궁 2관왕 기보배(27), 양궁 3종목 결승에서 9점 미만의 '실수발'이 하나도 없었던 이승윤(20),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한 남자 유도 73㎏급 안창림(21)은 내년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광주 U대회 마지막 금메달은 헝가리가 차지했다. 헝가리는 14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수구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승부던지기 끝에 7―6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