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북한에서 반당·반혁명 분자로 지목돼 총살 당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4일 밝혔다. 인민무력부장은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자리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철우·신경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원 보고를 받은 직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반당 반혁명 분자로 몰아서 군단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영철과 관련된 군 간부들도 '당 유일영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총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의 보고를 인용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은 평양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측근 권력자들에 대한 잇따른 숙청에 나서는 등 ‘공포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의 군사대표단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무력부장으로 현영철이 아닌 박영식을 거론, 현영철의 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