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아들 김정준(45) 전력분석 코치의 공백감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 코치가 내 아들이지만 없으면 안되겠다고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지난주 수비연습에서 송구를 받는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수술 후 병원에 입원 중이다.

LG 트윈스 감독 재임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아들의 공백에 대해 김 감독은 "김 코치가 없으니 수비 위치를 못잡겠다. 수비 위치 조정에 대해선 일임했었다"면서 "거기에 신경쓰다가 내 할 일을 놓칠 정도다"고 털어놨다. 전날 역전패를 당했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대해선 "1회부터 9회까지 내내 계산 착오가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두산의 불펜투수들을 과소평가(?) 했던 것을 꼽았다.

5-1까지 앞서가던 한화는 6, 7회 실점을 하며 5-4까지 턱밑 추격을 당하며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화는 7회말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마운드엔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이 버티고 있었다.

김 감독은 "대타를 쓸까 생각도 했지만 신성현과 권용관이 안타를 칠 줄 알았다. 그런데 오현택이 둘 다 3구삼진을 잡아버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9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5-6으로 끌려가던 9회 마운드엔 좌완 이현승이 있었다. 선두타자로 내보낸 대타 이시찬이 볼넷을 골라나가자 김 감독은 정근우에게 강공 대신 번트를 지시했다. 김태균을 고의4구로 거를 것 까지 예측했지만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격감을 뽐낸 이종환을 믿었다.

1사 1, 2루에서 믿었던 이종환과 신성현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한화의 패배로 끝이 났다.

김 감독은 "이종환이 근래에 그렇게 삼진을 당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중계로 이현승의 공을 봤을 때는 그렇게 좋지 않아보였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중계만 안봤어도 대타를 냈을 것이다"면서 "두산도 투수가 없다고 앓는 소릴 하지만 좋은 투수 많았다"며 웃었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송은범에 대해 "경기 도중 승부처에 나갈 수 있다. 두번때 투수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