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를 추진 중인 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 김포공장 장비를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채권자인 산업은행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스 컨소시엄은 산업은행에 김포공장의 SMT 장비 구입을 요청해, 현재 조율 중이다. 현재 김포공장에는 휴대폰 기판을 생산하는 ‘표면실장(SMT)’ 장비 12대 등 스마트폰 제조를 위한 여러 장비가 남아있다. 특히 파나소닉이 제작한 SMT장비는 1대에 20억원이 넘는 고가다.
당초 옵티스 컨소시엄은 법원에 팬택 김포공장과 전국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제외한 기술 인력과 특허권을 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현재 김포공장 장비의 청산가치는 약 90억원 수준이다. 옵티스 컨소시엄이 장비를 인수할 경우 전체 인수대금은 약 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요했고 추가 인수에 나서게됐다”며 “구입한 장비는 인수 이후 설립될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팬택 김포공장의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옵티스 컨소시엄은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실사 중인 상태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오는 17일 인수계약서 체결과 관련해, 이달 13일 팬택, 채권단, 법원 등과 최종 논의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팬택 인수작업과 관련해 90% 정도 완료했다”며 “이달 17일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지불한 뒤, 법원에 기업회생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팬택 우선인수협상대상에서 탈락한 CKT개발이 주장하는 인수비용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재 컨소시엄 합류를 위해 인도네시아 투자자와 일부 국내 기업들과 조율 중인 상태”라며 “인수대금과 운영자금을 포함해 15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