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이란의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이란 주재 강삼현 북한 대사는 지난 30일 사예드 아미르 모센 지아에 이란 적신월사 대표를 만나 인도주의적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사는 "대북 경제 제재와 전례 없는 가뭄 등으로 북한이 식량 공급 등 경제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뭄 극복과 농업 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강 대사의 요청은 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 명의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지아에 대표는 "국제사회의 일원인 이란 적신월사는 모든 국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책임을 느낀다"며 "상황을 파악한 뒤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란 외 다른 나라에도 가뭄과 관련한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북한 가뭄과 관련, 한국과 중국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한·중의 지원 의사를 받아들일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관계가 껄끄러워진 한국이나 중국 대신에 우호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이란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양국은 그동안 핵·미사일 개발을 고리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란을 지원했다. 최근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지만, 북한은 핵 개발을 고집하며 국제적 고립이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