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 2011년 말 학교 내에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분향소를 설치한 혐의로 서울대생 박선아(26)씨를 1일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김정일이 사망한 2011년 12월 학교 내에 분향소 설치를 제안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한 혐의(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를 받고 있다. 당씨 박씨는 서울대 학생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과 김대중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는 사진을 영정으로 올렸다.

하지만 학교 측이 10여분만에 분향소를 철거했고, 박씨는 한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됐다. 경찰은 고발 3년여만인 지난 2월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달 박씨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며 “소환 통보를 받았을 때 위축되고 무서웠지만 사회가 한발짝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지난 2월 사건을 송치했고, 절차에 따라서 박씨를 소환 조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국정원장의 파면과 세월호 유가족 요구안 수용 등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