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벌써 8승이다. KBO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120승을 돌파한 NC 노장 손민한(40)이 이제는 시즌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손민한은 지난 24일 마산 KIA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NC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4패)째를 거둔 손민한은 개인 통산 120승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함께 NC 팀 내 최다승.
올해 선발투수로 복귀한 손민한은 김경문 감독의 세심한 관리 아래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포함해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에 아웃카운트 1개 모자란 68⅔이닝을 던지며 볼넷 9개로 극강의 제구를 자랑 중이다.
이제 시즌 절반 가까이를 치렀다는 점에서 손민한의 10승 등극은 시간문제. 손민한의 마지막 10승 시즌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은 2008년 롯데 시절로 당시 12승을 올렸다. 이듬해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6승에 그쳤고, 2010~2012년 3년은 1군 기록이 없었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다시 올라온 손민한은 첫 해 선발·구원을 오가며 6승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오직 구원으로만 나서며 4승을 추가했다. 그리고 올해 당당히 불혹의 나이에 선발을 맡아 벌써 8승을 기록, 7년만의 10승 투수 복귀를 기대케 한다.
만약 손민한이 10승을 달성하게 된다면 만 40세 이상 투수로는 KBO 최초의 기록이 된다. 지난 2005년 한화 송진우가 우리나이 마흔에 11승을 올린 적이 있으나 만 나이로는 39세였다. 1975년생 손민한은 우리나이 41세로 만 40세를 기준으로 잡으면 최초가 된다.
역대 KBO리그에서 만 40세 이상 나이에도 현역으로 던진 투수로는 박철순·김정수·김용수·송진우·다카쓰·구대성·가득염·류택현·최향남·최영필 그리고 손민한까지 11명이 있었다. 그 중선발로 뛴 투수는 2006년 만 40세의 송진우가 유일한데 당시 8승을 올린 바 있다.
대부분 만 40세 이상 투수들은 선발이 아니라 구원으로 활약했다. 불혹의 나이에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그것도 모자라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2006년 송진우의 8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민한, KBO 최초의 만 40세 10승을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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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