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이었던 21일은 미국의 기념일인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었다. 아버지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전자기기나 공구 등의 아버지용 선물, 외식 등에 127억달러(약 14조원)가 쓰인다. '아버지의 날'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시작은 100여년 전 미국의 한 효녀(孝女)였다. 워싱턴주(州)의 소노라 스마트 도드는 항상 아버지에게 죄스러웠다. 일찍이 부인과 사별한 뒤 5남1녀를 홀로 키워낸 아버지였다. 도드는 1910년 어느 날 '어머니의 날'맞이 설교를 듣던 중 부친(父親)을 위한 날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아버지의 날'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이 정식 기념일로 선포된 건 수십년 뒤인 1966년이었다. 아버지는 가정에 무심한 이미지였고, '반짝 특수'를 노리는 상술일 뿐이라는 반발도 거셌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캐나다·프랑스·헝가리·중국 등 많은 나라가 이날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한다.
독일의 '아버지의 날'은 예수 승천 대축일(부활절로부터 40일 뒤 목요일)인데, 남자끼리 수레에 술과 음식을 잔뜩 싣고 도보 여행을 한다. '사내들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이날에는 음주 사고가 평소보다 3배 많이 발생한다.
입력 2015.06.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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