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41)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델 피에로는 1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코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몇몇 유럽 팀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지만, 더 이상 선수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헌신한 유벤투스로 복귀하고픈 마음도 밝혔다. 델 피에로는 "3년전 나는 코치 제안을 받았지만, 그때는 즉시 '싫다'라고 답했다. 선수생활에 미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우선 나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투리키오(예술가)'라는 별명처럼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였던 델 피에로는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교과서로 불린다. 1991년 파도바에서 데뷔했지만, 2년 뒤 유벤투스에 입단한 뒤 빛나는 역사를 써내려갔다. 유벤투스 통산 289골(세리에A 188골)을 기록했다.
2001-02시즌 이래 11년 동안 주장으로 활약해 유벤투스 역대 최장기간 주장이기도 하다. 2006-07시즌 칼치오폴리 파동으로 인한 2부리그 강등 당시 지안루이지 부폰, 파벨 네드베드와 함께 잔류를 선언하며 남긴 "신사는 숙녀가 필요로 할때 떠나지 않는 법"이라는 명언은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에 감동으로 남아있다.
델 피에로는 2012년 5월까지 유벤투스에서 19시즌을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준우승 3회, 세리에A 6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1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탈리아의 2006 독일월드컵 우승에도 함께 했다. 말년에는 시드니 FC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인도 델리 다이나모스에서 뛰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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