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스테판 커리(2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올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에서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5-97로 제압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975년 우승 후 무려 40년 만의 쾌거다.
정규시즌 MVP 커리는 25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은 커리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다. NBA 최고슈터였던 커리는 이제 NBA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킹’ 르브론 제임스(31)를 꺾고 달성한 우승이라 그 의미가 더하다. 바야흐로 NBA는 이제 커리의 시대를 맞았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차지했다. 제임스 하든이 3순위였다. 타이릭 에반스가 4위, 리키 루비오가 5위였다. 데이비슨 대학을 나온 커리는 쟈니 플린(6순위)에게도 밀리며 7위로 지명됐다. 각 구단은 슛은 좋지만 체격이 왜소한 선수에게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커리는 명실상부 NBA 최고가드로 우뚝 섰다.
커리의 성장과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성적도 수직상승했다. 2011-12시즌 골든스테이트는 23승 43패로 서부 13위에 머물렀다. 2013-14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51승을 달성했다. 199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서 탈락했다. 1년 만에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67승과 파이널 우승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믿기 힘든 반전이다.
골밑을 지배하는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 농구의 진리다. 그간 슈터가 에이스인 팀은 우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확률게임인 농구에서 슈터는 언제든 기복이 있기 때문.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번번히 마이클 조던에게 패해 파이널에 가지 못했다. 밀러는 조던이 은퇴한 2000년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샤킬 오닐이 버틴 LA 레이커스에게 2승 4패로 참패를 당했다. 레이 앨런도 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우승을 맛봤지만 팀의 첫번째 옵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커리는 이 모든 편견을 뒤집고 NBA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직접 드리블을 치면서 쏘는 특유의 스탭백 점프슛, 반 박자 빠른 릴리스의 그의 슈팅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최고의 무기가 됐다. 바야흐로 NBA는 커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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