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뭘 입어도 덥다. 그렇다고 체온을 낮춰준다는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 일터로 향할 수는 없다. 최선의 방법은 여름 소재들로 만든 셔츠를 입는 것이다.
흔히 '지지미'라고 부르는 시어서커 소재나 린넨(마)처럼 전형적인 여름 소재에 개방형 칼라나 조금 짧은 소매로 청량감을 극대화한 셔츠다. 1960~70년대 한창 유행하던 스타일을 떠올리면 된다. 재킷 위로 끄집어낸 커다란 셔츠 칼라에 노타이로 즐기던 그때 그 셔츠들 말이다. 에어컨 없이 예를 갖추되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필요했던 시절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던 옷 입기 방법이다.
작년부터 노타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이런 셔츠의 칼라를 '캠프 칼라(camp collar)' 혹은 '원피스 칼라(one-piece collar)'라고 부른다. 칼라와 목 밴드가 하나의 옷감으로 만들어져 넥타이를 매지 않을 경우 더욱 우아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셔츠다.
휴가지나 여유로운 주말 나들이길에서도 빛을 발한다. 재킷이 필요 없는 상황에 조금 여유로운 느낌의 통기성 좋은 캠프 칼라 셔츠〈사진〉를 입어보자. 트레이닝(일명 '추리닝') 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아저씨와는 완전 차별화된 멋쟁이 오빠가 된다.
평소보다 목 아래 단추를 한 개 혹은 두 개까지도 풀어보자. 소매도 조금 짧은 7부나 걷어올린 모습이 한결 자연스럽다. 양복에 갖춰 입는 드레스 셔츠처럼 몸에 딱 맞는 것보다는 긴장감을 푼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헐렁한 느낌이 자연스럽고 멋지다. 바지 안으로 넣지 않고 밖으로 꺼내 입어야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