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명신이 패션고사를 모두 풀고 채점 결과를 받아들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서울이 사랑하는 로우 클래식 디자이너 이명신에게 패션고사를 가져가니 소녀처럼 까르륵 웃는다. 시원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녀에게서 학창시절 맨 뒷자리에서 늘 시크하게 졸지만 공부는 곧 잘 하던 친구가 떠오르기도 했다. 2015 S/S 서울 컬렉션에서의 로우 클래식과 관련된 2분 문항은 "어려운데요. 헷갈렸는데 다행이다. 아래에 보기가 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그대로 옮긴 3번 문제에서는 "내가 한 말인데 기억이 안나"라며 웃는데, 그 모습 또한 천진한 소녀 같다. 안타까게 이 문제는 오답이 나왔다. 소재와 디테일이 어찌보면 겹쳐지는 부분이라 X가 아닌 세모 표시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지만.

디자이너 이명신이 푼 패션고사 내용.

오답률이 높은 O.X 문항에서 이명신의 시원시원한 성격이 다시 드러났다. 그는 "에이, 뭐, 틀리면 되죠"라며 답을 쭉 풀어나갔다. 그런데도 정답률은 100%!.

디자이너 이명신이 푼 패션고사 내용

주관식 문항에서는 표정이 제법 진지해진다. 그녀는 패션에 대해 "재미있고 즐기는 것. 자신만의 개성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아름답다"라며 패션이란, 실은 자신의 자아를 드러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장치라는 본인의 철학을 내놓기도 했다. 자연친화적이며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그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명신은 패셔니스타의 조건으로 소통과 교감, 자신만의 개성을 내놓았다. 그에게 옷 잘 입는 법에 대해 힌트를 달라고 귀띔하니, "일단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라"는 답을 내놓는다. 내가 가진 고유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본적인 트렌치 코트나 스트라이트 티셔츠 등, 클래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다가간다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10번 문항에서 이명신은 단호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하지 마세요!"라는 대답을 내놓는 그녀. 쉽게 생각하고 덤벼드는 사람들은 뜯어말리고 싶다는 말에서 패션에 대한 진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이명신이 디자인한 베이직한 티셔츠. 바탕의 티셔츠 핏 자체가 그리 예쁜 편은 아니라고 지적했지만, 그녀가 완성시킨 티셔츠는 입고 싶어진다. 심플한 로우 클래식 태그마저도 멋스럽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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