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12일 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후프 18.150점, 볼 17.850점으로 각각 1위에 올랐다. 주종목인 후프에선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연주곡 '코니시 랩소디(Cornish Rhapsody)'를 배경으로 깔끔한 연기를 펼쳐 예선(18.100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냈다. 볼 경기에서도 스페인 가수 라파엘의 '소모스(Somos)'에 맞춰 연기해 예선(17.600점)보다 점수를 끌어올렸다.

손연재, 리본에선 공동 동메달 - 손연재(연세대)가 12일 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 리본 결선에서 발레곡 ‘르 코르세르(Le Corsaire)’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기 도중 리본 줄이 꼬이는 큰 실수가 나오면서 17.200점으로 공동 동메달을 받았다.

그러나 곤봉에선 실수가 잇따라 17.05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델라댑의 재즈 포크곡 '치가니(Cigani)'를 배경으로 머리에 곤봉을 얹고 댄스 스텝을 밟는 동작에서 곤봉을 떨어뜨렸다. 발레곡 '르 코르세르(Le Corsaire)'에 맞춰 연기한 리본에서도 리본 줄이 꼬이는 큰 실수가 나오면서 17.200점으로 미나가와 가호(일본)와 공동 동메달을 받았다. 곤봉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의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17.600점), 리본 금메달은 일본의 하야가와 사쿠라(17.550점)에게 돌아갔다.

손연재는 전날까지 곤봉(18.200점)과 리본(18.150점)에서도 18점이 넘는 고득점을 받으며 전 종목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사실상 적수가 없어 손연재의 독무대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손연재는 시간이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잦은 실수가 나왔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그는 "올 시즌 경기 경험이 부족해 프로그램 완성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아 아쉽다"며 "이미 끝난 경기는 더는 생각하지 않고 내일 더욱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전날 팀 경기 은메달을 포함해 이날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13일 개인종합 결선에 나서 2연패를 노린다. 손연재는 2년 전 제6회 대회에선 금메달 3개(개인종합·후프·곤봉), 은메달 2개(리본·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