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복싱 대결'을 벌였던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11일(한국 시각) 발표한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매년 6월을 기준으로 선수들의 1년간 수입을 추산해 순위를 발표한다.

메이웨더는 3억달러(약 3323억원)를 벌어들여 2년 연속 1위를 했다. 작년 조사 때 수입(1억500만달러)의 3배에 가깝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7년과 2008년 조사에서 각각 기록한 역대 최고 연수입 기록(1억1500만달러)도 깨뜨렸다. 2위 파퀴아오는 1억6000만달러(약 1772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작년 11위(4180만달러)에서 순위가 9계단 상승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수입은 대부분 지난달 3일 열린 맞대결에서 나왔다. 대전료를 포함해 메이웨더는 2억4000만달러, 파퀴아오는 1억2500만달러를 챙겼다. 메이웨더의 싱거운 판정승으로 끝나면서 '세기의 졸전'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둘의 경기가 PPV(유료 시청 서비스) 판매 등으로 무려 6억달러(약 6646억원)를 벌어들인 덕분이다. 포브스는 "지난해 5억1800만달러를 벌었던 수퍼볼(미 프로풋볼 챔피언결정전)을 제치고 단일 경기로는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고 전했다.

3위와 4위는 세계 축구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960만달러·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7380만달러·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