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피폭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근거리에 살며 ‘방사능 낙진(落塵)’을 맞은 여성의 폐 조직에서 우라늄이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히로시마대와 나가사키대 연구팀은 7일 “지난 1945년 히로시마 원폭 때 원폭지점으로부터 4.1km 떨어진 지점에서 피폭한 여성(당시 29세)의 암조직에서 내부 피폭을 확인해주는 방사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여성의 폐 조직에서 핵물질이 방출하는 알파선의 흔적을 확인했다. 흔적의 길이와 반감기 등을 고려해 볼 때 이 핵물질은 히로시마 원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원자폭탄 투하 당시 출산 직후라 피신하지 못했고, 집 주변에서 뜯은 야채와 우물물을 먹으며 지냈다고 한다. 82세에 폐암과 위암, 84세에 대장암이 발병했다. 이후 94세에 숨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히로시마 피폭자에 내부피폭의 존재가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과학적·생리적 증명이 어려운 내부 피폭의 실태를 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증명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