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도 잘 팔리지 않는 디지털 시대에 작심하고 거꾸로 가는 잡지가 있다. 격월간 '바이오그래피(biography)'. 매호마다 한 인물을 선정해 소개하는 '평전 잡지'다. 광고를 싣지 않고 인터넷에 기사 내용도 올리지 않는다. 보통 잡지와 달리 하드 커버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연대 발행인 겸 편집장은 "고사(枯死) 직전인 잡지 산업에 무모한 시도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가 박한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간호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다룬 데 이어 지금까지 4호를 냈다. 이번 호 인물은 작가 이문열. 10시간에 걸친 심층 인터뷰, 작가의 단편 '필론의 돼지'를 재구성한 만화, 주요 작품 소개, 독자들의 논쟁적인 평가 등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