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조선중앙TV 기록영화를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동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선상에서 망원경을 들고 지켜보는 가운데 잠수함이 물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이후 물속에서 솟아오른 탄도미사일이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온다. 방송은 발사 직후 김정은이 "멋있소, 성공이오, 대단하오"라고 칭찬하며 "우리 식의 공격형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영상에서 환히 웃으며 바다를 향해 손을 여러 번 흔들며 기쁨을 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은 또 "SLBM 시험발사 성공으로 마음먹은 대로 수중 작전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임의의 수역에서 적을 타격 소멸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북한은 4일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물속에서 발사되는 동영상(오른쪽)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김정은이 잠수함 선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격려하는 모습.

북한은 지난달 27일에도 SLBM 발사 실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으나, 당시에는 미국 미사일 발사 실험 영상을 짜깁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SLBM 시험발사 사진과 동영상을 잇따라 공개한 것은 자신들의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고 한·미연합방위체계에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숙청 이후 대장으로 진급한 박영식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신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박영식이 최근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 시찰에 계속 동행하고 있고, 지난달 29일에는 이재일 당 제1부부장보다 앞에 호명됐다"며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박영식이 현영철 후임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