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네이마르가 구사한 '사포'라는 기술이 축구계에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사포는 포르투갈어로 모자라는 뜻의 '샤페우(chapeu)'에서 나온 말이다. 공을 두 발 사이에 끼운 뒤 머리 위로 넘기는 모습을 모자에 빗댄 것이다. 일본을 거치며 '사포'로 바뀌었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레인보 플릭(rainbow flick)'이라고 한다. 당하는 수비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기술이다.

FC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사포 기술을 구사하는 장면.

네이마르는 한쪽 발뒤꿈치에 마치 공을 올리는 듯한 일반적인 스타일의 '사포' 방식과는 달리 두 발의 안쪽으로 공을 잡아 넘긴다. 브라질 시절부터 사포를 즐겨 썼는데 이번에 새삼 문제 된 것은 당시 상황 때문이다. 바르셀로나가 3대1로 앞서 있던 후반 40분 네이마르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 기술을 구사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상대를 농락하는 기술을 일부러 썼다고 빌바오 선수들은 생각했던 것 같다. 상대 수비는 곧바로 손을 써 네이마르를 넘어뜨렸다. 다른 선수들까지 달려와 손가락질을 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내가 빌바오 선수라도 비슷하게 반응했을 것 같다"면서도 "스페인과 달리 브라질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런 기술도 축구의 일부이고 나는 내 플레이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