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장남인 보 바이든(46·사진)이 지난 30일 워싱턴 인근의 한 병원에서 뇌암(Brain Cancer)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비탄에 잠긴 마음으로 보가 뇌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음을 알린다"며 "그는 일상에서 보여줬던 진실함과 용기, 강인함으로 병에 맞서싸웠다"고 말했다.

로스쿨 졸업 후 1995년 필라델피아주(州) 연방검찰 검사로 일하던 보 바이든은 2006년 델라웨어주 검찰총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델라웨어주 방위군 소속으로 검찰총장 재직 중이던 2008년엔 이라크에 1년간 파견돼 참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16년 델라웨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는 등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는 준비를 했으나, 암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40여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엔 장남까지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그가 연방상원 당선자 신분이던 1972년 12월 아내 닐리아와 생후 13개월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숨졌는데, 당시 사고 차량에 탔던 장남 보와 둘째 아들 헌터는 목숨을 건졌다.

바이든은 이후 홀몸으로 두 아들을 키웠고, 첫 상원의원 취임 선서도 아들 병상 옆에서 했다. 1977년 재혼해 딸 하나를 더 둔 그는 2009년 TV쇼에서 "이라크 복무 중인 장남이 자랑스럽지만, 안전이 걱정된다"며 부정(父情)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망한 보에게는 아내 헤일리와 두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