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아이유가 최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워낙 실력도 있고, 자기관리도 잘하는 가수이기에, 이처럼 싸늘한 팬들의 시선을 접한건 데뷔 후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어벤저스급 프로젝트'로 평가되던 KBS2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다. 극중 까칠한 톱스타 신디로 나오는 아이유는 15일 첫 회가 전파를 타자마자 게시판을 뜨겁게 장식했다. 화려하면서 도도하고, 자기 중심적인 신디 캐릭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물론 회를 거듭할 수록 악평은 줄어들고 있지만, 부담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프로듀사'를 골라든 아이유의 선택은 과욕이었을까.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든 지금, 그녀의 돌직구가 어떤 결론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안전 대신 모험을?
아이유가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의 테이프를 끊은 작품은 드라마 '드림하이'였다. 극중 캐릭터는 실력파 가수 지망생. 귀엽고 순수한 모습 그대로 캐릭터에 녹여냈으며, 그 뒤 여주인공으로 나온 또 다른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디 역은 180도 다른 캐릭터다. 도도한 10년차 아이돌 스타다. 지상파 음악방송 PD와도 맞짱을 뜰 만큼 배짱도 좋고, 소속사 대표도 쥐락펴락한다. 인기는 높지만 인성은 바닥인지라, 매니저를 '몸종' 다루듯한다.
지금껏 국민 여동생으로서 아이유의 친근감 넘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익숙했던 팬들에겐 사뭇 낯설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아이유 또한 신디 역이 기존 캐릭터와 크게 다르며,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모르지 않았을 터. 그러나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언제까지나 국민 여동생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국민 여동생이란 칭호를 누렸던 스타들은 그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캐릭터 변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슬럼프를 보냈던 것.
따라서 아이유의 이번 정주행은 상당히 공격적인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아니 피하면 안되는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가수로서도 그렇지만 연기자로서 활동 폭을 넓히기 위해선 반드시 겪어야하는 통과의례인 것. 새로운 캐릭터에 낯설어하는 팬들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또 새로운 매력으로 안내하는 이 과정을 얼마나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첫번째 관문이 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유는 그 관문을 잘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극중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몰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사먹는 모습 등에서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한 것. 신디와 아이유간 간극을 줄여가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회를 거듭할 수록 러브라인이 강조되고 아이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면서 팬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유 또한 팬들의 평을 귀담아 들으면서 신디와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듀사'와 '마음'의 쌍끌이 작전, 잃을건?
아이유가 '프로듀사'를 선택하며 잃게 될 것은 뭐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프로듀사'가 어떻게 마침표를 찍든지간에 아이유는 많은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류스타' 김수현과 함께라니, 무조건 그린라이트다.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이한 아이유는 지금껏 보여준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줘야하고, 더 많은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데뷔 초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는 롱런에 한계가 있다.
더욱이 드라마의 상대가 누군가. 중국 대륙을 들었나, 놨다한다는 김수현 아닌가. 그와의 로맨틱 라인은 아이유의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4회의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멋지다는 표현)'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김수현이 아이유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로맨틱한 장면에서 여성팬들은 소리를 질렀고, '신디=아이유'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더불어 최근 자신의 생일에 맞춰 팬들을 위해 발표한 신곡 '마음'이 '프로듀사'에 전격 삽입되면서 아이유는 또 다른 성과를 얻게 됐다. 중국과 해외에서 가수로서도 더욱 인기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쯤되면 말 그대로 '성곡적인 쌍끌이 작전'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아이유는 아직 새 앨범의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듀사'에 출연하며 음반 출시는 자연스럽게 연기가 된 상태다. 6월까지는 '프로듀사' 촬영에만 매진할 생각이다"며 "드라마 촬영이 끝난 이후 바로 새 앨범 준비에 돌입한다고 해도 여름까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곡을 기다리는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새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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