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3월 제 7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천재 수학자 존 내시(86)와 부인 앨리샤 내시(82). 내시 부부는 23일 뉴저지주에서 교통사로 사망했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천재 수학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의 실제 인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내시(86)와 그의 부인 앨리샤 내시(82)가 23일(현지시각)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AP통신은 24일 내시 부부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미국 뉴저지주 턴파이크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가드레일과 충돌하면서 모두 숨졌다고 보도했다.

내시는 지난 19일 노르웨이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을 수상한 뒤 귀국하면서 미국 뉴어크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시와 함께 아벨상을 수상한 뉴욕대학교 수학자 루이스 니렌버그(90)는 “공항에서 내시 부부와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며 “내시는 진정 위대한 수학자이자 천재였다”고 말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내시를 연기했던 배우 러셀 크로우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충격이다. 존과 앨리샤, 유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보낸다. 경이적인 파트너십. 뷰티풀 마인드. 뷰티풀 하트”라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면서도 수학과 경제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내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200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내시는 1928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블루필드에서 태어났다. 카네기 멜론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1950년 프린스턴대학에서 게임이론에 대한 논문인 ‘비협조적 게임(Noncooperative Games)’ 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 논문에서 “사람들은 경쟁자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일단 선택이 끝나면 바꾸지 않는 균형 상태가 된다”는 내용을 수학적으로 입증했다.

내시는 연구 생활 대부분을 모교인 프린스턴대학에서 보냈다. 1994년에는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