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카 모자(맨 왼쪽) 카타르재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초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면서 이곳이 지역구인 나경원(왼쪽 둘째)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55) 카타르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초교를 방문했다. 한국의 교육 개혁과 발전상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은 것이다. 모자 이사장은 현 카타르 국왕의 어머니로 1995년 카타르재단을 설립한 이후 국가 교육 개혁을 직접 이끌고 있다. 그는 19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모자 이사장은 이날 남성초교에서 일반·특수 학습 과정과 컴퓨터·IT 학습, 태권도 시범 등을 참관했다. 그는 태권도 시범을 본 뒤 “나의 자녀 6명도 태권도를 배웠다”며 “태권도가 정신력 향상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시찰은 모자 이사장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의원(동작을)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모자 이사장 측은 “한국의 교육이 한국 경제를 바꿔놓았고, 교육만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게 모자 이사장의 지론”이라며 “평소 한국의 교육 개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모자 이사장은 이날 이 학교 학부모들과 환담의 시간도 가졌다. 나 의원이 “한국 교육에서 어머니들의 교육열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하자 모자 이사장은 “(어머니들을 뵈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모자 이사장은 카타르의 수도 도하 인근에 ‘에듀케이션 시티’를 조성하고 코넬대학 의대 등 7개 미국 유명 대학 분교를 유치했다. 그는 유엔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의 특사로 임명돼 전 세계 기초 교육 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6000만명의 (빈곤층) 어린이 중 1000만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위해 ‘에듀케이트 어 차일드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는 등 빈곤 퇴치와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뛰고 있다. 그는 “교육에 10달러 투자하면 우리 사회는 생산성 향상으로 15달러를 되돌려받는다”고도 했다.

모자 이사장은 이에 앞서 서울 시내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했고, 한국 문화를 접하기 위해 종로구 인사동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