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 북동부의 작은 나라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지부티와 협상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현재 지부티에는 미국·일본·프랑스 등이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부티에 어떤 지정학적 중요성이 있는 것일까?

지부티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와 아덴 만을 연결하는 길목에 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상선(商船)은 반드시 지부티를 지나야 한다. 문제는 지부티 앞바다가 소말리아 해적이 출몰하는 아덴 만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일 등은 지부티를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

소말리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기 때문에 미·일 등이 군사기지를 운영하기가 어렵다. 반면 소말리아와 맞붙은 지부티는 정치가 비교적 안정돼 있다. 군사 기지 건설에 대해 협상할 상대편 정부가 있다는 얘기다. 종족이 복잡한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지부티는 2개 종족(소말리족과 아파르족)이 인구의 9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청해 부대도 지부티에서 물자를 공급받는다.

미국은 중동지역 대(對)테러 작전의 거점으로도 지부티를 활용하고 있다. 지부티 건너편은 이슬람 종파 간 내전(內戰)이 벌어지는 예멘이다.

지부티는 면적이 남한의 약 5분의 1이다. 인구 90여만명 중 94%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1977년 프랑스에서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