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나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파트너를 바꿔가며 집단 성관계까지 가진 이들이 최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 중 9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2013년 서울 동대문경찰서 마약수사팀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필로폰 투약에 사용한 주사기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 누구이고 어떤 일을 벌인 것일까. 경찰 관계자가 “이들을 잡고 나서 우리도 놀랐다”고 할 정도로 이들의 행위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마약을 판매·투약한 27명 중 21명(남성 9명, 여성 12명)이 배우자나 애인을 서로 바꿔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스와핑’을 벌였고, 특히 여성 대부분은 20∼24세에 불과했다. 여성 중에는 유흥업소 종업원과 모델 지망생, 온라인 쇼핑몰 모델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즐톡’ 등 스마트폰 랜덤 채팅 앱에서 ‘상대를 바꿔가며 섹스하자’는 글을 보고 서울 강남, 경기도 동두천 등지 모텔로 모여들었다. 한 번에 적게는 남녀 4명, 많게는 남녀 8명이 모였다고 한다.

남성들이 마약 판매책 신모(41)씨로부터 필로폰을 1g당 80만∼140만원에 구입한 다음 모텔로 불러들인 젊은 여성들과 나눠 투약했고, 환각 상태에서 집단 난교 파티를 벌였다. 신씨 본인도 때로는 돈을 받지 않고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뒤 이들과 스와핑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집단 마약 섹스 파티에 나선 남성들은 스마트폰 채팅 앱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을 주로 찾았다. 대부분 마약 전과가 없는 이들 여성들은 단순한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모텔을 찾았다가 필로폰에 손을 대고 집단 성관계까지 가진 경우가 많았다. 한 번 왔다가 다음 번에는 자신의 친구나 아는 동생을 데려와 스와핑에 가담시킨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 중 많게는 5차례까지 집단 성관계를 가진 여성도 있었다.

경찰에 붙잡힌 뒤 여성들은 대부분 “처음엔 필로폰이 어떨까 호기심 때문에 시작했는데 쉽게 끊을 수 없었다. (범행을) 후회한다” 등의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젊은 여성들을 불러 ‘환각 스와핑’에 나선 남성 9명은 모두 30∼40대 마약 전과자들이었고, 대부분 무직이었다. 이들 중에서 특히 마약 중독 증세가 심했던 정모(40)씨는 필로폰을 손에 넣기 위해 자신의 애인을 필로폰 판매책에게 성관계 파트너로 넘기고 그 대가로 필로폰을 건네받아 투여하기도 했다.

또 판매책 신씨의 아내 김모(27)씨는 남편이 올 초 마약 판매 혐의로 먼저 구속되자 자신의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이 과거 거래하던 마약 판매상을 통해 마약을 구입했다. 그는 이 마약을 다시 되팔며 올 3월까지 마약 섹스 파티를 계속 이어나갔다. 경찰에 붙잡힌 27명이 거래한 필로폰은 총 60g(시가 2억원 상당)으로 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