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는 NC 내야수 지석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의 만능 내야수 지석훈은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과거와 달리, '내일이 있는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NC 지석훈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3루를 돌며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30

지석훈은 백업선수였다. 수비에서 가진 안정감 탓에 내야 수비에 구멍이 생기면 어느 포지션이든 메웠다. 2013년 NC로 트레이드된 것 자체가 내야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그는 NC에서 '1군 백업' 생활을 시작했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보다 출전 기회는 많아졌지만,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NC 지석훈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30

사실 벤치멤버들에게서 여유를 찾기는 힘들다. 지석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루에 한 타석의 기회도 없는 날이 많았다. 대타 기회나 대수비로 투입돼 타석에 들어설 때엔 어딘가 쫓기는 모습이 보였다. 전형적인 백업선수들의 모습이었다.

지석훈 역시 여느 백업선수들처럼 "내일이 없다는 생각에 조급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한 경기 출전, 그리고 한 타석은 소중하기만 하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 코칭스태프에게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 스윙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맞히는데 급급하거나, 한껏 위축된 스윙으로 제 풀에 무너지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 주전 2루수 박민우의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당시 그는 "이제는 이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매일 대기하는 것에도 면역력이 생겼다. 언제 나가도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확실히 달라진 마음가짐이었다.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자기 스윙을 했다.

물론 그에게도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젠 그 아쉬움 대신 '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가짐을 바꾸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리고 모창민의 부진을 틈타 3루 주전 자리를 꿰찼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6일까지 10경기 연속 선발출전에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중이다. 6일 현재 타율 3할7푼5리 3홈런 9타점. 선발출전시 타율은 3할8푼6리(57타수 22안타), 교체투입 시는 2할8푼6리(7타수 2안타)로 '선발체질'을 과시하고 있다.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날렸다. 사실 주전이 아니었던 그에게 끝내기 기회가 많았던 건 아니다. 4-4 동점이던 9회말 무사 만루, 지석훈은 상대의 전진수비에 센터 쪽으로 타구를 보낸다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배트를 돌렸고, 빈 공간으로 정확히 타구를 날렸다.

사실 앞선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가면서 아쉬움이 컸다. 예전 같았으면 후회가 크게 남았을 타석. 하지만 지석훈은 "한 번만 더 기회가 와라"고 생각했다. 주전으로 나가면서 달라진 점이었다.

그는 "예전이었으면, 한 번 못 치고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젠 한 두 타석 못 쳐도, 또 나간다 생각하니 다음 타석을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초반 못 치다가도 후반에 안타를 추가하는 일이 많다. 데뷔 첫 끝내기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지석훈은 여전히 자신을 주전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는 "아직 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경기에 나가는 것뿐이다. 한 시즌을 풀로 뛰어야 주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기회가 왔으니 항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려고 노력한다. 기회가 왔는데 놓치고 싶지는 않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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